서울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는 늘상 막히는 상습 정체구간이죠.
서울시가 지하에 도로를 뚫어 정체 없애고, 지상엔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공사가 될 것 같은데, 스페인 마드리드 모델이라네요.
장하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드리드 도심의 대형 공원.
시민들이 햇볕을 쬐며 산책을 즐깁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공원 아래에 지어진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마드리드시는 우리 돈 5조 원 예산을 들여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했습니다.
M30은 마드리드 도심을 순환하는 22.2km 구간 고속도로로 하루 20만 대 차량이 이용합니다.
지상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을 녹지 공원으로 바꾸면서 시민들에겐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지상 차량 정체도 해소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엑토르 바베로 미구엘 / M30 도로공사 상임이사]
"사고나 교통 체증이 줄어들었고 시민 편의가 늘어났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 똘레도 다리는 마드리드 북쪽 지역과 남쪽 지역을 연결합니다.
M30 지하도로가 생긴 이후 마드리드 곳곳에 이러한 시민을 위한 도보다리가 생겼습니다.
[테레사 미엘고 / 마드리드 시민]
"예전에는 차가 너무 많고 마드리드 어디 한 군데 가려면 전부 빙빙 돌았어야 했는데.지금은 매연도 없고 너무 환상적이에요."
서울시는 M30 사례와 같이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의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강변북로 가양~영동 17.4km 구간은 기존 왕복 8차로를 지상 6차로, 지하 6차로로 도로 용량을 늘리고, 경부간선도로 한남~양재 7km 구간엔, 왕복 12차로 지하도로를 짓고 지상엔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인데 이르면 2024년 이후 본격적인 설계와 공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최대 관건인 비용 문제와 관련해선 지상부에 상업시설을 지어 민간자본을 수혈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