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갑자기 한국을 위협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양국관계의 '파괴'라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의 주권 문제라며, 살상 무기를 지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정세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만과 북한, 미중 관계를 언급하던 중 갑자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우리는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압니다. 이건 한-러 관계를 파괴시키는 겁니다."
이어 북한까지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이어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우리가 만약 이 부분(무기 지원)에서 북한과 협력을 재개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대러 제재를 주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량의 무기를 수출한 미국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살상 무기라든가 이런 것은 공급한 사실이 없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국방부 관계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군수물자를 지원해 왔다"며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로부터 살상 무기 요청을 받았지만 헬멧이나 방독면, 천막, 의약품 등 군수, 의료 물자 위주로 지원해 왔습니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분석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폴란드에 K2 전차나 K9 자주포 등 잇단 무기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회 지원'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