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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양말 있나”…해외 캐릭터 언급하며 김정은 ‘애민 정신’ 강조하는 北
2023-06-23 14:33 정치

  북한 평양양말공장이 생산하는 양말 브랜드 '철쭉' 상품들. 왼쪽 아래에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가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푸' 캐릭터와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키티'를 언급하며 양말 생산을 독려한 사실을 북한 외무성이 공개했습니다. 반미 반일을 외치는 북한에서 양국의 인기 캐릭터를 김 위원장이 언급했다며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북한 외무성은 21일 '평양 양말 공장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글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2년부터 평양 양말 공장을 3차례 찾으며 공장 자동화 등을 각별히 챙겼는데, 이 과정에서 해외 유명 캐릭터를 언급했다고 합니다. 2014년 공장 현지지도 당시 김 위원장은 헬로키티 캐릭터가 그려진 양말을 두고 "곱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뿌(곰돌이 푸) 양말도 있는가. 어린이들이 이런 견본품과 같은 아동양말을 신으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무성은 전했습니다.

또 "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으니 설명해주라"고 직원에 요청하기도 했는데, 직원이 "푸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꼬마곰 인형"이라고 대답하자 "젊은 사람이니 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반가워하기도 했습니다.

외무성은 "어린이들과 인민들의 기호와 취미, 나이에 따르는 훌륭한 형태의 양말을 안겨주시려 마음 쓰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랑"이라며 과거 일화를 통해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의 해외 유명 캐릭터 사용 사례는 처음이 아닙니다. 5월에는 평양 '세거리초급중학교' 학생들이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모습이 공개 됐고, 지난해에는 고아 돌봄 시설 아이들이 사용할 식기류에 헬로키티 외에 일본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과 미국 캐릭터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해외 캐릭터 사용은 공식 계약을 통한 것이 아닌 무단 사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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