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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인터뷰’ 김형석 교수…100년을 살아도 가장 행복한 시간은 “잠들 때”
2023-12-08 14:59 연예

- 채널A 'OPEN 인터뷰' 김형석 교수 노화의 가장 큰 이유는 “나는 늙었다는 생각”

오는 9일(토) 저녁 7시 방송되는 '뉴스A'(김윤수 앵커 진행) 'OPEN 인터뷰'에서는 대한민국 최고령 수필가이자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목도한 103세 김형석 교수,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되던 순간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생각했다는 그의 나이는 25살로 당시 시인 윤동주와 같은 반에서 공부한 일화를 소개한다. “나보다 3배 덜 살았지만 더 소중한 것을 남겼다”라며 “짧건 길건 무엇인가 남기고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덧붙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월에 속도가 붙지 않느냐는 질문엔 “90세가 넘으니 하루하루는 지루해도 만 1년은 빨리 간다”라며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세월은 빠르게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13명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두 지켜본 김 교수는 대통령의 자질을 그릇의 크기로 비유한다. 2021년 3월 초 검찰 총장을 사퇴한 이후, 자신을 찾아온 당시 윤석열 검사를 떠올리며 “그릇이 크고 비어 있어, 빈 만큼 많이 담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한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정권을 잡고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는 “이민이라도 가야지 못 살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담했다고 털어놓는다.

‘장수클럽’은 故 김동길 교수가 생전에 만든 80세 이상 리더들의 모임. 장수클럽에 초대된 김형석 교수는 “늙은이들만 잔뜩 모였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더 참석하면 젊은 나만 늙어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휠체어 탄 백선엽 장군, 김남조 시인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다.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면 손해”라며 김형석표 장수 비결을 언급한다.

103세의 고령에도 1년에 약 130번 강의를 한다는 김 교수에게 요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냐고 묻자,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밤 10시”라고 말한다. 오늘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냈다는 ‘안식의 시간’이라는 것. 청년들이 방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열심히 사랑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라며 사랑이 남아 있어야 희망도 있다고 강조한다.

2024년을 앞두고 인생의 이정표를 세우는 연말,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혜안을 담은 ‘OPEN 인터뷰’는 오는 9일 토요일 저녁 7시 뉴스A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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