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결국 사업부 매각을 검토할 전망입니다. 미국 반도체를 상징했던 인텔이 56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지난 1일 인텔이 사업부 중 하나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Chip Unit)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해당 사업 부문은 반도체 칩을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인텔이 2015년 반도체 칩 생산업체 알테라를 인수 합병하며 출범했습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도 발표했지만, 그 대신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겁니다. 로이터는 잠재적인 인수자로 반도체 설계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를 꼽았습니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인텔의 구조조정은 파운드리 부문일 것이란 설도 제기됐으나 로이터는 이를 일축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텔이 여러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 중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리·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경영진이 발표할 구조조정안에 파운드리 매각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인텔은 56년 역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고, 3분기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치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인텔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전체 직원 규모를 15% 감축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축소하는 등 1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업부 매각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CPU시장의 압도적 강자로 미국 반도체를 상징했던 인텔이 최악의 암흑기를 맞이하며 내놓은 자구책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