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간밤에 선포한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재계는 증시와 환율 등 이번 사태가 끼칠 여파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기업들은 밤새 긴박하게 전개된 상황에 뜬 눈으로 밤을 샌 데 이어 오늘(4일)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계엄 사태가 미칠 영향 분석에 한창입니다.
삼성전자는 계열사별 정례 회의를 통해 금융 시장 영향, 고객 반응 등을 챙겨보면서 향후 전망이나 환율 영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그룹도 이날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습니다.
LG는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HD현대도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으며 "조선 등 생산 현장에서는 원칙과 규정 준수에 더욱 유념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줄 것"도 함께 당부했습니다.
HS효성도 사장단 및 관련 임원 긴급 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계엄 사태에 선제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재택 근무 방침을 내린 기업도 있습니다.
LG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여의도 국회에서 밤 사이 상황이 안 좋았어서 재택 권고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넥슨도 오늘 새벽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직원들에게 재택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