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자선행사에 자선용품을 받기 위해 인파가 몰리며 압사하는 비극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CNN은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두 개의 별도 자선 행사에서 압사 사고로 최소 3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시각 어제 보도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아남브라주 경찰은 현지시각 21일 남동부 아남브라주 오키자의 한 지역사회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시각 어제 전했습니다.
나이지리아 현지 방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쌀 포대를 배포하기 위해 열렸으며, 수백 명이 쌀을 받으러 몰려들면서 군중이 앞쪽으로 쏠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남브라 주지사는 성명에서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에는 "여성, 노인,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인 어머니와 어린이들"이 포함돼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날 새벽에는 수도 아부자 시내 성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무료 식료품을 받으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졌습니다.
현지시각 19일에도 서남부 오유주 바쇼룬 마을의 이슬람고등학교에서 선물과 음식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35명이 압사하는 등 사흘 새 사망자는 67명에 달합니다.
세 건의 사고 모두 희생자 중 여성과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으며 나눠주는 음식과 옷을 받으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2억2000만 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만성적인 빈곤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 취임한 티누부 대통령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고시 환율과 시장 환율을 통합하는 통화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난을 이유로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자 물가가 치솟고 화폐 가치는 급락해 기본적인 식량을 사기도 어려워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