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아동을 애타게 찾는 부모에게 몽타주는 유일한 희망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실종 당시의 모습을 가지고 세월이 흐른 현재의 모습을 추정해 그려준다는데요.
현장카메라 곽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기원 / 실종아동 서희영 양 아버지]
"강원도부터 제주까지 안 가본 데 없이 다 가봤죠. 열흘이면 찾겠지, 한 달이면 찾겠지…. 30년 이렇게 흘러버린 거죠."
여전히 잃어버린 가족을 애타게 찾는 실종자 가족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 당시 모습으로는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요.
마지막 희망이 될 몽타주를 만드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2000년 경기 안산의 집 앞에서 5살 아들을 잃어버린 최명규 씨, 이사를 간 뒤에도 살던 집을 꼬박꼬박 찾아갑니다.
[최명규 / 실종아동 최진호 군 아버지]
"혹시 아이가 기억을 해서 우체통이나 이런 데다가 자기의 흔적을 남겨놓고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아들의 성장한 모습을 담은 현수막과 포스터도 곳곳에 걸어뒀습니다.
2015년 개발된 AI 기술을 적용해 현재 모습을 예측한 겁니다.
[최명규 / 실종아동 최진호 군 아버지]
"1년, 1년 계속 지나가면서는 솔직히 막막했었죠. 이 사진만 갖고는 애들을 찾을 수가 없으니까."
약 20년 전 찍은 제 사진인데요.
이 사진을 바탕으로 나이 변환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얼굴형과 피부 질감, 주름 등에 변화가 생깁니다.
[김익재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AIㆍ로봇연구소장]
"컴퓨터가 계산을 하는 겁니다. 어떤 경우는 헤어 스타일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표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현재 나이에 맞게 몽타주를 다시 그리는 방식도 더 정교해졌습니다.
얼굴형과 헤어스타일을 고르고 눈 크기와 쌍꺼풀 모양, 미간 넓이도 조절합니다.
[이봉예 / 경찰청 몽타주 작성관]
"오른쪽 코가 옆으로 좀 넓게 있다 그러면 이렇게 움직이는 거죠. 미세하게 한 부분을."
가족이나 목격자 진술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봉예 / 경찰청 몽타주 작성관]
"(일부 실종자의 경우) '주변 사람이 절에 맡겼다'라는 얘기도 있는 것 같아서 머리 없이 스님의 모자 같은 (것을 씌운) 경우도 있었죠."
지난해 기준 20년 이상 장기실종아동은 1044명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요청하면 각 시도경찰청은 AI를 활용한 몽타주를 만들어 실종자 찾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신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