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러 정상 간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달 21일 화상 통화 이후 34일 만입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종전 협상 진행 상황과 양국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평화 계획을 수립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 한다"며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과 중국 인민 항일 전쟁 8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해 "러시아와 관련 당사국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울인 긍정적인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러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떼어놓을 수 없는 좋은 이웃이자 행복과 불행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지지하며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진정한 친구"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면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러시아는 차분하게 서로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기여하고 국제 관계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전화 회담이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이윤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