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사진 출처 : AP/뉴시스)
머스크는 현지시각 22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곧 모든 연방정부 직원들은 지난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묻는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답을 하지 않으면 사임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이메일에는 "이번 주 한 일을 대략 5개로 요약해 월요일(24일) 자정 직전까지 제출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국방부와 국무부, 연방수사국(FBI) 등 기밀을 다루는 정보 및 안보 관련 부처들은 머스크의 지침에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모든 정보기관 직원들에게 "인사관리처 이메일에 답변해선 안 된다"는 내부 메시지를 보냈으며, 캐시 파텔 FBI 국장도 "FBI는 국장을 통해 모든 검토 과정을 책임진다"며 "지금 응답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방부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도 머스크의 지침에 응답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의 고위급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일이며 명령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다른 곳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국방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장관급 인사들의 이번 반발이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부여한 광범위한 권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이번 대치는 머스크의 권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첫 번째 주요 사례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