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전쟁이 오늘로 3년을 맞았습니다.
종전 논의에도 여전히 공습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이 지원한 대가로 사실상 720조 원 규모의 청구서를 내밀었습니다.
힘의 논리에서 밀리는 우크라이나에게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새 협정안의 핵심은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 자원 수입의 절반을 미국에 넘기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안보 보장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용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가 (협정 체결을) 강요받고 그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아마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은 협정안 타결 임박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스티븐 위트코프 / 미국 중동 특사]
"이번 주에 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광물, 가스, 원유 등 천연자원은 물론 항만과 기타 시설에서 얻는 수입의 절반을 미국이 100% 지분을 갖는 기금에 투입해야 합니다.
기금액이 약 720조 원에 달할 때 까지 계속 넣는 겁니다.
또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돌려 받을 경우 해당 지역 자원 수입의 66%를 미국 기금에 넣어야 합니다.
조 바이든 전 정부가 지난 3년간 투입한 미국의 자금을 메우고자 트럼프가 막대한 청구서를 내민 겁니다.
젤렌스키는 안보 보장을 재차 강조하며 막판 배수진을 쳤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통령직을 걸겠다는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보장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주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앞둔 프랑스와 영국 정상 모두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종전 협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트럼프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