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비둘기 보신 적 있으십니까?
국내에선 보기 드문 희귀종인데요.
울산 도심 한가운데서 녹색 비둘기가 포착됐습니다.
어떻게 오게 된건지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뭇잎 사이로 머리와 가슴이 초록색 털로 뒤덮인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종가시나무 가지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열린 도토리도 한입에 넣습니다.
날아갈 때는 푸른 날개를 활짝 펼칩니다.
지난 19일 울산대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녹색비둘기입니다.
녹색비둘기는 몸길이 약 33cm에 날개가 푸른색을 띠는 게 큰 특징으로 나무 위에서 열매와 새순을 먹습니다.
주로 일본과 대만, 베트남 북부 등 온대 숲에서 서식하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종입니다.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바닷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어서 그나마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독도 등 해안가에서 관찰됐는데, 도심 한가운데서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승민 / 짹짹휴게소 대표]
"(기후 변화로) 북상하는 개체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나무가 좀 풍부하게 있는 도심 속 공원이 울산대공원밖에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녹색비둘기는 수컷 두 마리로 울산시는 철새들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서식환경 변화를 관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