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면 강원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 양간지풍이 시작됐습니다.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다보니 대형산불의 원흉이 되기도 하는데요.
동해안 지역에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산불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조심이라고 써진 깃발들이 쉴새없이 펄럭입니다.
강풍에 소나무가 흔들리고 부러진 나뭇가지도 보입니다.
순간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 탓에 우산은 펼치자 마자 그대로 뒤집혀 버립니다.
3, 4월 강원도 양양과 간성 사이 부는 강한 바람, 이른바 '양간지풍'이 시작됐습니다.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고온건조한 강풍으로 바뀌면서 순식간에 산불을 확산시킵니다.
1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던 2023년 강릉 산불, 1만6천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한 2022년 울진삼척 산불도 양간지풍이 원흉이었습니다.
몰아치는 양간지풍에 산불 감시, 예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장음]
"바람 때문에 이렇게 많이 불어서 한 번 점검 나왔습니다."
[김광배 / 마을 주민]
"불 나면 큰 일이잖아요. 바람 세게 불고 이럴 적에는 (화목) 난로 안 떼고 기름보일러 뗍니다."
동해안 북부지역엔 올들어 47일째 건조특보가 내려져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춘천, 강릉, 정선에선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질 않습니다.
양간지풍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됐습니다.
채널A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