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경북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500년 된 소나무도, 애써 키운 인삼밭도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 앉았습니다.
이 소식은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삼밭이 포탄을 맞은 것처럼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차양막을 지탱하는 나무는 엿가락처럼 휘거나 부러졌는데요.
무너진 차양막 위엔 눈이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5년 넘게 공들여 키운 인삼이 한순간에 못쓰게 됐습니다.
내년 출하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농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전성희 / 인삼 농가]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태까지 가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늘이 하는 일인데, 인간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학생들로 붐벼야 할 학교가 썰렁합니다.
중장비가 운동장에 쌓인 눈을 연신 치웁니다.
이 학교를 포함해 강원 지역 5개 학교가 개학을 내일로 연기했습니다.
[이지수 / 학부모]
"아예 휴교를 해버리니까 저희도 어제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 주변 직장 동료들 보니까 아이 봐줄 데가 없어서 당일 연차 쓰고…"
5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도 폭설을 견디지 못하고 꺽여 나갔습니다.
마을엔 꺾이거나 부러진 나무들이 한가득입니다.
전남과 경남, 제주 등 해안 지역엔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제주에서 김해로 가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대구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전날 저녁엔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을 실패하고 회항하던 중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서 청주공항에 착륙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선 건물 외벽 외장재가 뜯겨나가는가 하면, 제주에선 가로수와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김현승 김건영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