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지원을 당장 끊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로 가는 미국 군수물자가 하루아침에 '올 스톱'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잠정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지 3일 만입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부터 약 3년 간 659억 달러, 우리 돈 96조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해왔습니다.
105, 152, 155㎜ 등의 포탄 450만 발과 소총 탄약, 수류탄 5억여 발은 물론이고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사거리 300㎞의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 수십 발,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나삼스 12대까지 그 대상과 수준도 다양합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무기 지원 중단은 젤렌스키가 평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트럼프가 판단할 때까지"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젤렌스키가 더 감사해야 했다고 생각해요. 미국은 유럽이 지원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줬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무기로 전투를 치를 경우 올해 중반 이후 부족해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우크라이나의 안보 공백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산 희토류에 대해 관심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은 끝난 건가요?) 아뇨,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젤렌스키도 광물 협정 서명에 준비 돼 있다고 재차 밝힌 만큼 이를 매개로 양측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