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린 이후 강남 3구 아파트값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까지 기승입니다.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말 전용면적 59제곱미터가 24억 5천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리자 매매가가 한 달만에 2억 원 가까이 오른 겁니다.
잠실뿐 아니라 강남 3구 아파트값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이에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강남 3구에서 발생한 갭투자 의심 거래는 134건으로 조사됐는데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가 예고되기 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갭투자 금액도 같은 기간 갑절로 늘어나 2900여 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A씨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토지거래 허가가 재지정되기 전에 갭 투자하시려고 많이들 하세요. 사서 얼른 전세 놓으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물건이 많지가 않아요."
[B씨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갭투자하실 분들은 지금 움직이시는 게 낫고요. 전세가는 11억, 갭은 15억 정도는 있으셔야 되시고."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이어 주택 거래 족쇄까지 풀리자 투기성 수요가 몰린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금리가 낮아진다는 희망과, 서울의 입주 물량이 줄어든다는 보도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갈아타는 수요나 무주택 입장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거든요."
강남 3구 집값 상승세에 갭투자까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을 소집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해당 지역 중개사무소들은 서울시의 집중 단속에 오늘 일제히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