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전영 오픈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들어 20전 전승으로 4개 대회를 석권했는데요.
79차례의 랠리 끝에 한 점을 얻어내고야 만 안세영의 끈질긴 플레이를, 장치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준결승 허벅지 부상 여파로 1세트를 쉽게 내줬지만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넘보지 못할 강철 체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세영은 움직임이 큰 공격은 줄이고 악착같은 수비로 세계 2위 중국의 왕즈이를 흔들었습니다.
[현지 중계]
"와, 대단합니다. 안세영이 모든 걸 걸었던 샷입니다. 이번 경기 최다인 79번의 랠리였어요."
특히 자신은 덜 움직이면서도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만드는 경기운영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현지 중계]
"왕즈이가 체력을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계속 지적했었죠. 특히 2세트에서 코트 전체를 쫓아다녀야 했어요."
2세트를 따낸 뒤 안세영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은 더 예리해졌고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노련함도 한 수 위였습니다.
1시간 35분 혈전 끝에 전영 오픈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
다리를 쩔뚝이는데 독감에도 걸려 평소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걸 극복한 안세영은 스스로 왕관을 쓰는 세리머니로 환호에 답했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제 제가 여왕입니다."
안세영은 올 들어 20경기 무패 전승 기록으로 벌써 4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적수가 없는 명실상부 '배드민턴 여제'임을 입증한 겁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