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는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과 차들로 교통 지옥이 펼쳐지곤 하는데요.
파리 시가 대표 관광 명소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등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실험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파리 조은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중심부인 시청 청사 근처에 주차된 차들이 빼곡합니다.
빈자리를 찾지 못한 차가 주차장 근처에 멈춰 서고 다른 차나 자전거와 얽히는 등 곳곳에서 교통 혼잡 상황이 빚어집니다.
여기에 단체 관광객이 몰려들고 주변에서 공사까지 하면 ‘교통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쥐스틴 로스 / 파리 시민]
"(파리 교통 체증이 심한가요?) 맞아요. 도보, 자동차, 자전거 등 어떤 수단을 이용하든 교통 체증이 심합니다."
교통난의 근본 이유가 ‘과도한 교통량’이라고 판단한 파리 시, 최근 도로 위 차량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실험에 나섰습니다.
우선 한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파리 대표 관광지 몽마르트 언덕 입구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주차장에 철제 구조물을 세워 차 진입을 막은 겁니다.
몽마르트 언덕 대성당 근처엔 주차 공간 약 300개가 없어지면서 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차 통행을 막은 파리 2구의 상업지역에는 '식물 벽'을 만들었더니 관광지로 바뀌었습니다.
시청 앞 도로는 자전거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니엘 보죠 / 파리 시민]
"파리에서 차를 타는 것에 반대합니다. 파리는 수세기 동안 자동차를 위해 건설된 도시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차 없는 거리' 조성에 반대한다며 현수막을 내 건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차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을 또 다시 불법 주차를 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장 베즈마르 / 몽마르트 지역 주민]
"70세나 75세 노인들은 차를 타고 멀리 갈 수 없고 걷기도 힘들어요. 택시를 탈 수 있겠지만 비용이 비싸요."
이로 인해 파리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향후 차 없는 거리 500곳 신설에 대한 찬반 투표를 23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