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9일 오전 10시 5분쯤 "남자친구가 번개탄 피우는 영상을 보냈다"는 20대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가게 안에 쓰러져 있는 20대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자, 번개탄을 피우는 영상을 촬영해 여자친구에게 전송했습니다. 이를 본 여성은 남성을 구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동영상 배경이 모텔로 보인다는 여성의 말을 듣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 모텔을 탐문해 번개탄 흔적이 있는 객실을 발견했지만 남성은 떠난 뒤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남성을 추적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남성의 가게 환풍구에서 번개탄 냄새가 나는 걸 확인하고 남성의 생명이 위급하다고 판단, 가게 문을 발로 차 부섰습니다. 안에 들어가자 창고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쓰러진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서울 서대문경찰서 홍은2파출소 장선봉 경장은 "건물 환풍구에서 번개탄 냄새가 나 위급한 상황인 걸 알게 됐다"며 "무조건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심정으로 경찰 동료와 발로 출입구를 부수고 남성을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남성은 병원에 이송된 후 건강을 회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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