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북한 강원도 원산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모래사장에서 '우리 조국' 이라고 쓰는 모습을 어른들이 지켜보고 있다. (출처=AP/뉴시스)
현지시각 어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실린 러시아 기자의 북한 원산갈마지구 체험기 중 일부입니다. 해당 기자는 지난 11일~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따라 북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지난 1일 강원도에 개장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 초대된 첫 외국 고위 인사입니다.
기자는 원산공항에서 관광지구로 이동하는 길에 '펍'(Pub), '레스토랑'(Restaurant), '비디오 게임 센터'(Video Game Centre) 등 예상과 달리 영어 간판이 즐비해 놀랐다며 "모든 가게의 간판에 영어가 병기돼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사실상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국가인데 러시아어나 중국어 표기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국인 관광객 이용 중'이라는 북한 언론 발표와 달리 12일 오전까지 해변이 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텔 2층에서 아침부터 정장 차림 남녀가 당구를 쳤는데, 늦은 밤 기자들이 방으로 돌아간 후에야 자리를 떴다"며 "공원 벤치에서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 해변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등이 휴가객 연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들 일부는 북한 지도자 사진 뱃지를 옷에 달고 러시아어를 완벽히 구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곳곳에서 관광객 연기하는 노동당원 같은 사람들이 보였다고 전했는데 관광객이 많은 모습을 일부러 연출했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또, 12일 저녁 해변에서 기자가 마주친 러시아 관광객은 "라브로프 장관이 도착한 11일 이후에야 일광욕하거나 물놀이하는 북한인 등이 처음 나타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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