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통령 신분으로 탄핵 위기를 맞았던 리처드 닉슨과 빌 클린턴.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받은 혐의 그 자체보다 사건 은폐를 위한 '거짓말'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는데요.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 않습니다.
김정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선을 위한 비밀도청 사실이 발각되면서 시작된 '워터게이트' 사건의 리처드 닉슨.
끝까지 버텼지만,
[리처드 닉슨 / 전 미국 대통령 (1973년 11월·기자회견)]
"나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내가 성취한 모든 것은 정직하게 이룬 것입니다."
거짓말이 탄로나고 탄핵이 임박해서야 스스로 대통령직을 내려놨습니다.
[리처드 닉슨 / 전 미국 대통령 (1974년 8월 8일)]
"저는 내일 정오를 기점으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할 것입니다."
백악관 인턴과의 성추문, 이른바 '지퍼게이트'의 빌 클린턴도 처음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빌 클린턴 / 전 미국 대통령 (1998년 1월·대국민담화)]
"저는 그 여성, 르윈스키 양과 성적인 관계도 갖지 않았고,누구에게도 거짓말 하라 지시한 적 없습니다. 결단코 단 한 번도."
그러나 특검의 집요한 추적 끝에 결국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연방대배심 증언대에 오르는 수모을 겪었습니다.
[빌 클린턴 / 전 미국 대통령 (1998년 8월·연방대배심 증언)
"(르윈스키와) 부적절하고 은밀한 접촉을 했습니다."
닉슨과 달리 클린턴은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임기는 채울 수 있었지만, 그의 거짓말이 남긴 오점은 아내 힐러리의 대선가도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영상편집: 오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