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부에선 이미 지난 2014년 초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만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을 전면 부인한 거짓말을 했던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황규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내부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 2014년 초.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응천 비서관과 오창유 행정관이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만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 A 씨는 지인들에게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만나는 게 사실이면 큰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비선 실세'가 있다면 막아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고리 3인방'과 가까운 사이였던 A 씨.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직접 만나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청와대 관저에서 만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정호성 비서관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는 것.
A 씨는 당시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안 비서관도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문제를 제기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은 입을 꾹 다문 채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숨겼습니다.
A 씨는 주변에 "2014년 초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이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거짓말만 안했어도 지금과 같은 국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 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