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들이 중국에 있던 차은택 씨 등 사건의 핵심 당사자들과 먼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와대 참모들이 조직적으로 사건 관련자들을 회유하면서 증거인멸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됩니다.
홍우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일 귀국해 체포되기 직전까지 중국에 머물며 검찰 수사를 피해 온 차은택 씨.
그런데 최순실 씨 국정농단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 청와대가 먼저 차 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 씨와 접촉한 인물은 김성우 전 대통령 홍보수석.
김 전 수석은 차 씨의 대리인을 통해 차 씨의 입장을 담은 문건과 자료를 받아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사람들과 접촉했던 상황.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김성우 전 수석이 차은택 씨를, 안종범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 재단 쪽을 분담해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수석은 "대통령의 대응 자료를 만들기 위해 차 씨에 대해 알아봤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 정보 수집 차원이었다면 왜 굳이 대리인이나 차명전화를 통해 접촉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검찰은 홍보수석실이 차 씨를 회유한 게 아닌지, 김 전 수석이 차은택 씨와 접촉해 만든 자료가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에게도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