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면 촛불은 꺼지게 돼 있다"고 발언해 국민적인 공분을 산 새누리당 친박계 김진태 의원.
김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 시민들이 요즘 "창피해서 못살겠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4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9일 춘천 시민들은 김진태 의원 사무실로 몰려갔습니다.
[현장음]
“새누리당 해체하라, 김진태는 사퇴하라.”
지난 17일 김 의원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김진태 의원 / 지난 17일, 국회]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춘천이 지역구인 김 의원 사무실 앞에 모인 시민들의 손에는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LED촛불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된 어제, 김 의원은 SNS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또 두둔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이 돈을 챙기거나 횡령한 것도 없는데 검찰이 대통령을 제물로 바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거액의 출연금 약속을 받았다는 내용.'
춘천 시민들은 다시 한번 김 의원을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 홍지원 / 강원 춘천시]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에 어떻게 그런 언행을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아요."
[인터뷰 : 이현빈 / 강원 춘천시]
"춘천시를 대표하는 자리에 계신 만큼 앞으로 발언할 때 사회도 생각해 주시고 본인 위치도 생각해서…"
김 의원의 춘천 사무실에도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진태 의원 사무실 관계자]
“전화는 좀 오죠. 하루에 뭐 백여 통 이상은 오는 것 같아요.”
거센 비난 여론에도 김 의원이 박 대통령 '호위 무사' 역할을 계속 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춘천)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