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식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것은 취임 초기에 국한됐던 일이라고 해명했죠.
하지만 최 씨의 국정개입은 인수위를 꾸린 직후부터 시작해 최근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엔 암호로 표기한 대통령 해외 순방 자료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정부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25일 대국민 담화]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엔 그만뒀습니다."
최순실 씨에게 각종 국정 자료를 넘긴 것은 취임 초기에 한정된 일이라고 해명했던 박근혜 대통령.
하지만 검찰조사 결과 문건 유출은 최 씨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직전인 올해 4월까지 계속됐습니다.
2013년 1월부터 지난 4월 사이 최 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문건은 모두 180건.
이 가운데 47건은 공무상 비밀이 포함된 자료였고, 이 중엔 암호로 표기된 대통령 해외 순방 문건도 있었습니다.
보안을 위해 유럽 순방은 '대평원', 중동 순방은 '계절풍', 북미와 이탈리아는 각각 '북극성', '선인장'이라고 쓴 건데, 민간인인 최 씨는 이런 비밀 문서까지 받아봤던 것.
박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나눈 통화 내용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계획,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추진 문건 등도 모조리 최 씨에게 넘어갔습니다.
최 씨가 외교에 개입까지 했을 경우 타국과의 외교적 마찰까지 우려됩니다.
최 씨는 또 국무총리와 차관급 인선안, 감사원장과 국정원장, 검찰총장이라는 인선안까지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널A 뉴스 정부경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이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