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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장동혁 공세에 엄호 없는 국민의힘 의원들, 왜?[런치정치]

2026-02-19 13:33 정치

 지난해 9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SNS 부동산 설전'이 설 연휴 밥상머리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대통령은 '6주택자'인 장 대표를 향해 "다주택자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공개 질의했고, 장 대표는 노모의 말을 빌려 반박하면서 설전 이어갔죠. 두 사람 중 누가 승자냐를 놓고 정치권에선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주목할 대목은 더불어민주당이 대변인단은 물론 개별 의원들이 장 대표를 향해 총공세를 퍼부은 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는 점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가시 돋힌 말로 장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똥묻은 개가 겨도 묻지 않은 개를 탓하면 국민이 삿대질하신다", "설날도 노모팔이만 하신다"(박지원), "'키보드 워리어'라는 표현조차 장 대표에겐 과분한 수식어일지 모른다"(박주민), "대통령 질문에 어설픈 감성팔이로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말라"(강득구), "'악어의 눈물'로 '집 6채'와 '서산 땅' 의혹을 덮을 수 있나"(채현일), "억지 눈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주택 6채 보유가 정당한지부터 답하라"(황명선)고요.

설 연휴 당 대변인단과 원내대변인단의 서면 브리핑과 대면 브리핑 내용도 대부분 장 대표를 겨눴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대변인단을 제외하고는 대구 시장 출마 선언을 한 최다선 주호영 의원만이 "장 대표의 6채에서 정말 대한민국 집값 폭등의 희미한 냄새라도 난다면 그건 이 대통령의 착각이거나, 코가 잘못된 것"이라고 사실상 유일하게 지원사격을 했습니다.

"웰빙 정당" "정권 눈치보기" "장동혁 반감"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 (출처 : 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수정당 특유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무기력한 당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안을 예민하게 파악해 정부·여당을 상대로 싸우는 제대로 된 공격수 한 명 찾기 어렵다는 거죠. 연휴에는 뉴스를 끊고 사는 '웰빙 정당'의 면모를 보였다는 쓴소리도 있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이 당에 와서 쭉 지켜본 바로는 공천에 사실상 영향 미치는 현직 대통령 정도를 감싸는 경우 말고는 지도자급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키는 걸 본적이 없다"며 "김종인, 이준석, 김기현 대표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면 민주당은 보상과 처벌이 명확하다"고 했습니다.

소위 '잘 나가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눈치 보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또다른 의원은 "지금 당 상황도 안 좋은데 괜히 정권에 찍히기 싫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에 각 세웠다가 지역구 예산 배정 때 손해보거나 없던 사법 리스크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는 겁니다.

장 대표 개인에 대한 비호감, 이슈 자체에 참전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한 의원은 "굳이 나서서 장 대표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했고, 다른 중진 의원은 "집 6채는 이유불문 하고 진작 처분했어야 했던 게 맞다"고 했습니다. 대표가 공격 받아도 옹호해주는 의원이 없을 정도로 장 대표 리더십 자체가 취약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장 대표는 최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의 오찬 취소를 "식탁이라도 엎고 나왔어야 했다"고 비판한 초선 김용태 의원에게 이렇게 반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과 싸워야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도대체 당에서 몇 명이나 목소를 내고 있나. 당 대표 한 사람 때문에 국민이 저희 목소리를 안 들으려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은 건 아닌지도 한 번 고민해달라"고요.

장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내부 총질자 정리'와 "싸우지 않는 자, 뱃지를 떼라"를 공약으로 꺼내들었죠. 하지만 이번 설 연휴를 거치면서 외로운 장 대표의 현실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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