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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해체 및 우라늄 반납 요구 거부

2026-05-11 10:52 국제

 호르무즈 해협. [AP/뉴시스]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종전 제안에 대한 공식 답변에서 향후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 및 주요 핵시설 해체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10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거쳐 미국 측에 전달한 수 페이지 분량의 공식 답변서를 통해 미국의 핵시설 해체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반납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자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중 일부는 농도를 희석하고, 나머지 물량은 제3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나아가 이란은 향후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국외로 이전된 우라늄을 즉각 반환받는다는 확실한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역시 미국이 제안한 20년보다 크게 줄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WSJ은 "이번 답변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향방에 대해 미리 확답을 달라는 미국의 요구사항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란 측은 대신 미국이 이란 선박 및 항만에 가하고 있는 봉쇄 조치를 먼저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이후 30일 동안 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자는 역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이란 내 언론의 보도는 WSJ의 내용과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WSJ가 보도한 핵 관련 세부 제안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의 실제 답변서에는 모든 전선에서의 완전한 교전 중단과 대(對)이란 제재 전면 해제가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종식, 해외 동결 자금의 즉각적인 해제, 협상이 진행되는 30일 동안의 이란산 원유 판매 금지 해제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이란 국영매체 프레스TV를 인용해, 이란이 과도한 조건을 내건 미국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으며 전쟁 피해에 대한 미국의 배상금 지급 의무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를 거듭 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답변이 수용 불가한 수준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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