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늘(21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또 일본 국회의원 87명이 단체로 참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춘계 예대제가 열린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마사가키(제단에 바치는 나무)'를 봉납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공물 헌납은 2021년 10월 취임 후 4번째로, 직접 참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총리의 직접 참배는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마지막입니다.
기시다 내각 각료 중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담당상이 직접 참배를 했습니다. 다카이치 담당상은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은 극우 인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87명이 집단 참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모임 부회장인 아이사와 이치로(逢沢 一郎) 자민당 중의원은 참배 후 "일본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에 수많은 전몰자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