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1000억원이 넘는 은행 자금을 빼돌린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출신 이모씨가 구속됐습니다.
이씨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출원리금 상환자금과 허위로 실행한 대출금 총 1387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씨는 횡령한 돈을 가족이나 페이퍼컴퍼니 명의 계좌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씨는 금융당국이 조사를 시작한 7∼8월쯤 도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세탁하고 오피스텔 3곳에 숨겼습니다.
검찰은 총 173억원을 찾아냈습니다. 1㎏짜리 골드바 101개(101억 상당), 현금 45억원, 미화 5만 달러 등입니다.
골드바는 은신처 침대 밑에서 발견한 에코백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씨 배우자가 숨긴 4억원 상당의 금품도 압수됐습니다. 배우자 주거지에서는 현금과 수표가 김치통에서 발견됐습니다.
경남은행은 실제 피해액을 약 5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A씨가 횡령을 들키지 않기 위해 먼저 횡령한 돈을 돌려막기 방식으로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