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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최동원상’ 유망주의 추악한 몰락
2023-09-13 15:55 사회

 서준원이 롯데 시절인 지난해 7월 두산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야구는 몰라도 최동원은 아실 겁니다. 선동열과 함께 우리나라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였습니다.

'고교 최동원상'은 그해 최고의 고교 투수에게 주는 상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상했는데, 초대 수상자는 경남고 서준원이었습니다.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53km의 강속구로 던졌고, 경남고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습니다.

촉망받던 그는 13일 검은색 양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긴장한채 연거푸 한숨을 내쉬더니, 판사의 선고가 끝나자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서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습니다.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습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A양을 알게 됐습니다.

서준원은 A양이 미성년자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신체 노출 사진을 찍어 전송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전송 받은 신체 사진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습니다.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또 피해자에게 영상통화로 음란행위를 요구한 뒤 거부하자 받아둔 신체 사진을 보내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서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습니다.

서준원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채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앞서 서준원은 롯데자이언츠에서 방출됐고, 고교 최동원상도 박탈당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참가 활동 정지 조치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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