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 20세기 초 제작 추정.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립고궁박물관,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특별전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후원으로 복원된 조선시대 혼례복 '활옷'이 국내 첫 공개됩니다. 지난해 9월 RM은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해 써달라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2년 연속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5일 개막해 오는 12월 13일까지 공주, 옹주, 군부인 등 왕실 여성들의 활옷 9점을 포함해 관련 유물 110여 점을 선보입니다.

활옷은 조선 전기 국가기록물에 홍장삼으로 기록된 고유 복식 전통을 이은 긴 겉옷입니다. 치마,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하는 대표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입니다.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 진한 붉은 대홍(大紅) 염색, 아름다운 금박 등 공들여 제작됐습니다. 왕실을 넘어 민간 혼례에서도 착용이 허락됐던 옷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실 활옷 특징을 잘 간직한 작품들이 대거 나왔습니다. 현존하는 활옷 가운데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복온공주 활옷' 등 국내 활옷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의 활옷을 비롯한 국외 소장 활옷 6점입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 활옷은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후원으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최근 보존처리를 마친 작품입니다. 재단은 RM의 기부금으로 LACMA에서 소장 중인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보존 복원된 활옷은 20세기 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 활옷을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여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