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에서 마약류 원료 물질을 추출해 필로폰을 제조하려한 3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해당 남성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해 지난달 18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남성은 지난 3월에서 7월 사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상가 건물 옥상에서 마약류 제조 장비를 차려놓고, 필로폰 제조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감기약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이 화학적 과정을 거치면 필로폰 원료가 된다는 점에 착안해 범행을 저질렀지만, 필로폰을 제조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진통제, 감기약 등에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극히 소량의 마약류 성분이 들어있는데, 남성은 해당 성분을 모아서 마약을 만들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수상한 시설이 옥상에 있다는 건물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감기약 178개를 확보하고, 지문 채취, CCTV 확인 등을 통해 지난달 10일 남성을 검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