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읍에서 신호등이 강풍에 쓰러지며 주행 중이던 승용차를 덮친 모습 (사진출처=제주소방)

-가로등 쓰러지며 승용차 덮쳐…일부 여객선 운항 통제
-한라산 최고 15.5cｍ 눈 쌓여… 탐방로 전면 통제



제주 지역에 순간최대풍속 최고 초속 30ｍ가 넘는 강풍이 몰아친 가운데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오늘(17일) 제주지방기상청과 공항기상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어제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와 남·북부 중산간, 동부, 북부, 서부에 강풍경보가 발효됐습니다.

강풍경보는 순간풍속이 초속 26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당일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고산 33.2ｍ, 윗세오름 26.4ｍ, 월정 25.8ｍ, 제주시 21ｍ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국내선 27편과 출발 40편이 결항했습니다.

국내선 결항편 가운데 원주, 군산, 광주, 여수 노선 항공편들은 해당 지역의 폭설이나 강풍 등의 이유로 결항 처리됐습니다.

국제선은 중국 항저우 노선 왕복 2편이 결항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애초 국내선 도착 217편과 출발 220편, 국제선 도착 11편과 출발 10편 등 총 458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항에 따라 부정기편 11편이 추가로 투입되며 총 운항 계획 편수는 469편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선 도착 190편과 출발 191편, 국제선 도착 10편과 출발 9편만 운항했습니다.

운항편 가운데 278편은 연결편 관련 등으로 지연 운항했습니다.

강풍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며 승용차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13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앞 도로에서 강풍에 흔들리던 가로등이 주행 중이던 승용차 위로 쓰러졌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의 보닛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돼 완도, 우수영, 가파도, 마라도 등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한라산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모든 탐방로의 등반이 통제됐습니다.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15.5㎝, 사제비동산 14.5㎝, 어리목 12.7㎝, 한라생태숲 2.6㎝, 서광과 강정 각 1.8㎝ 등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저녁까지 해안 지역에 1∼3㎝, 중산간에 3∼10㎝, 산지에 10∼2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산지에는 30㎝ 이상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