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함께 공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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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지난 시간에 민주당 공천 살펴봤고, 오늘은 국민의힘 공천 살펴볼 겁니다. ‘공천’, 한동훈과 이재명 서로 진검승부를 딱 겨눴던 거예요. 그런데 결과는 어때요? 일단 여론조사 수치로만 보면 한동훈 공천이 조금 더 낫다는 평가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갤럽 조사 하나뿐만이 아니라 여론조사 다 종합해 보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국민의힘 공천이 그나마 나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 저는 한동훈이 아니라 이 사람을 꼽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설명을 해드릴 겁니다.
그렇다고 국민의힘 공천, 다 잘한 거 아닙니다. 잘한 점, 못한 점, 부족한 점, 한 방에 딱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與 물갈이↓…‘윤심 공천’과 어떤 상관관계?
국민의힘 공천, 한 서너 달 전으로 한번 돌아가 보면, 그때 예상했던 국민의힘 공천과 지금 공천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당시에 이런 공천 나올 거라는 우려가 많았죠. ‘검사 공천’ 많이 할 거다. 왜? 윤석열 대통령 자체가 검찰총장 출신이고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검사들이 많고 이 사람들 다 공천 내려보낼 거 아니냐 했는데, 이번에 공천 받은 사람 중 검사 출신들 기억나십니까?
없는 거 아닙니다. 주진우‧이원모 전 비서관, 이 둘 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던 두 사람, 검사 출신이죠. 두 사람 공천 받았습니다.
하지만 더 떠오르는 사람 있으십니까? 잘 없죠? 물론 검사 출신들 의원으로 따지면 권영세, 원희룡, 정점식 이런 사람 다 검사 출신이에요. 하지만 이들이야 지금 들어온 게 아니라 원래 국회의원 하거나 예전부터 했던 사람들이다 보니 여기는 검사 출신이라고 보기 어렵죠.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검사 공천이 될 거다’ 이건 지금 잘 성립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제 민주당도 더 이상 이걸로 공격하지 않는 것 같아요.
두 번째, 현역 물갈이가 엄청나게 많이 될 걸로 봤죠. 왜?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에 빚진 사람 없지 않느냐, 윤석열 대통령은 별로 정치권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싹 쓸어버릴 거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인요한 혁신위원장 때만 하더라도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한다” 막 압박했었죠. 그래서 누가 불출마했어요? 장제원 의원 불출마했잖아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공천 물갈이 안 됐다” 비판을 많이 받죠. 물론 안 한 건 아닙니다. 지금 보면 불출마도 있었고.
4년 전 이때만 해도 한 40% 넘게 현역 물갈이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40%보다 더 많을 거다 이때는 막 이런 예상이 나왔는데, 지금은 탈탈 털어서 한 30%~35% 정도 될 걸로 지금 예상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줄어든 거죠. 현역 물갈이는 예상보다 줄어든 거예요.
세 번째, 이게 제일 컸죠. ‘윤심 공천’할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 다 할 거다, 이 부분은 민주당이 아직도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윤심 공천’이라고.
이거를 이제, 진실 여부를 살펴볼 건데 이거 하나 팁으로 드릴게요. 국민의힘 공천 보실 때
제가 왜 윤석열 대통령이 열쇠라고 말씀드렸는지도 비슷한 대목인데, 현역 물갈이를 많이 하려면 그 자리에 누가 들어갈 확률이 높냐? 윤석열 대통령 사람이 들어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윤심 공천’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혜택은 누가 보느냐, 현역들이 보게 됩니다. 이게 국민의힘 공천의 딜레마였던 겁니다. 거기서 지금 국민의힘은 뭘 선택한 거예요? 현역 물갈이 줄이고 윤심 공천도 줄이는 길을 선택한 겁니다.
‘윤심 공천’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윤심 공천? 검사 공천?… 실제 공천 상황 보니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의 사람들’이 몇 명 나왔냐면 49명이 출마했습니다.
여기서 윤석열 정부의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기준이 있어야겠죠. 기준이 뭐냐?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하다가 나온 사람, 대통령 바로 옆에서 일하다가 나온 사람, 그리고 공무원 중에는 차관 이상. 장‧차관 이런 사람들 이 49명 중 공천을 받은 사람이 몇 명이냐, 지금까지 현재 19명이에요.
별로 적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러면 이들이 어디에 공천을 받았느냐. 그러니까 30명은 떨어졌거나 경선 중인 사람들이고, 19명이 지금 공천을 받았는데, 어디를 받았나 봤더니 흔히 말해서 ‘윤심 공천’, 그러니까 내리꽂은 사람, 그러려면 뭐예요? 당선되는 데에 공천해 줘야 그게 의미가 있는 거겠죠?
양지 지역에 단수공천 받은 사람은 경북 영주영양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부산 해운대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그리고 조지연 전 행정관은 현역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경북 경산 얻고요.
자기 지역구로 간 추경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
그다음에 보십시오. 자기 지역구 찾아간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
그리고는 없네요? 양지에서 단수공천 받은 사람 5명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뭐예요? 단수공천을 받긴 받았는데 험지인 곳,
여기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 경기 안산상록갑, 험지죠.
그다음에 경기 의정부갑 전희경 전 비서관, 서울 중랑갑 이런 데 다 서울 중에도 험지죠.
인천 남동을도 험지, 여기서 말하는 험지는 뭐냐 하면 현역의원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 의원인 지역, 그러니까 4년 전에 민주당 의원이 이겼던 지역, 이거 험지죠.
그다음에 단수 받은 사람들 일단 찾아봅니다.
원희룡 전 장관, 이재명 대표와 맞붙죠. 험지.
방문규 전 장관, 친명 김영진 의원하고 맞붙죠. 험지.
그다음에 신범철 전 차관 4년 전에 졌던 험지 나갔고,
김완섭 전 차관도 강원 원주을, 민주당 송기헌 의원 지역구인 험지.
그러면 나머지 볼게요.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어떻게 됐어요? 공천받았어요. 어떻게? 경선에서 이겼습니다.
강승규 전 시민수석 충남 홍성예산, 원래는 경선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경선 상대인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양지 단수 공천된 셈이 됐습니다.
그 다음에 경선에서 된 사람은 없고요. 나머지는 또 뭐예요?
이원모 전 비서관, 원래 서울 강남 출마하려고 했다가 이거 너무 편한 데 가는 거 아니냐 해서 경기 용인갑으로 재배치 갔는데, 여기는 현역이 국민의힘 의원이었으니까 여기는 결과적으로 양지 단수공천이 됐네요.
그 다음에 박진 전 장관 서대문을. 여기는 지금은 여기 재배치됐죠. 강남 지역구 의원인데 재배치. 여기도 험지 단수죠. 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다시 출마하니까요.
박민식 전 장관은 많이 옮겨 다녔죠. 원래 분당 출마하려다가 영등포로 갔다가, 거기서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서울 강서을로 간 여기도 결국 험지 단수공천이네요. 우선 추천받았으니까.
한창섭 전 차관. 여기도 원래는 경북 상주문경에 출마를 했다가 경기 고양갑으로 재배치를 했고, 여기도 험지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공천은 19명이 받았는데, 딱 좋은 데 받은 곳은 아까 얘기한 대로 결과적으로 양지 단수공천 받은 사람을 하더라도 7명밖에 없고 나머지는 험지로 간 거예요. 이거는 윤심이 험지로 보낸 거니까 ‘윤심 공천’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울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윤심 공천’ 여부가 왜 제가 국민의힘 공천의 열쇠라고 얘기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다시 들여다본 이명박‧박근혜 정부 ‘공천 파동’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후회를 했습니다. 어떤 때를 후회했느냐? 20대 총선 때를 생각하면서요.
‘20대 총선을 생각하면 뼈아픈 후회가 남는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 공천 논란을 그렇게 크게 만들 일이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당시 총선 공천 때 내 이름 빌려서 호가호위하는 일도 꽤 있었던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이냐? 바로 이 논란입니다. 기억나십니까? ‘진박 감별사’ 논란. 당시 총선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발언했고, ‘진실한 사람, 진박 감별하자’는 논란이 있었던 겁니다.
당시 여당을 이끈 사람은 김무성, 유승민. 근데 여기와 대통령이 사이가 별로 안 좋았죠. 그러다 보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어요? 공천을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에서 내리꽂으라고 얘기 나오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당시에 진박 후보들이 내려갑니다. 어디에? 대구에. 이게 문제인 거예요. 대구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긴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 공천을 내리꽂는 게 문제인 거예요.
이렇게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대구 내려가서 ‘진박’을 이끌었죠. 당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 했던 곽상도 전 의원, 여기 보면 조원진 전 의원도 보이고요. 여기 곽대훈, 정종섭 등 이런 박근혜 정부 장관과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대구로 내려가서 이제 막 공천신청 하기 시작한 겁니다. 공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나오겠다고 한 상황이었죠.
박근혜 당시 대통령도 힘을 싣습니다. 당시 류성걸이라고 유승민계 현역의원 자리에 류성걸 의원 대신에 진박을 달고 출마한 정종섭 전 장관 있었는데 가서 악수를 해주죠. 힘을 실어주는 거예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어떻게 됩니까?
유승민 전 의원은 후보등록 직전 공천에서 탈락하죠. 그리고 김무성 대표가 그 유명한 ‘옥새 파동’ 일으킵니다. 서로 싸우기도 했고, 결국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칼을 휘두르는 역할을 했었고. 그 결과 어떻게 됐어요? 처음에 새누리당 과반 승리 예상했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민주당한테 1석 지는, 1당이 못 되는 일이 벌어졌죠. 그거를 지금 후회하는 겁니다. 결국은 진박, 대통령이 공천에 관여하는 듯한, 이제 와서 보면, 어느 정도 관여했다고 봐야겠죠.
대통령이 직접 했든, 청와대 정무수석이 했든 결과적으로 그런데 이게 처음이냐? 아니죠.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안 했냐, 이명박 대통령 때도 ‘공천 파동’이 있었습니다. 왜? 당시 친박, 그때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이었으니까요. 김무성, 홍사덕, 서청원, 김재원 줄줄이 공천 탈락한 거예요.
그때 이 공천 파동을 당에서 주도했던 사람이 누구예요? 대표적인 친이명박계 이재오 의원, 이방호 사무총장이 당시에 칼을 휘둘렀죠.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에, 어떻게 너무 오래된 얘기지만 이렇게 둘이 대선 경선에서 붙었잖아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됐잖아요.
되고 나서는 이제 친박들을 공천에서 막 자른 거고, 당시 박근혜 의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나요? 친박연대라는 게 나왔어요. 서청원 전 대표가 주도해서 갑자기 만들었는데, 당시 14석이나 당선됐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된 거예요. 비례에서 상당히 많이(8석) 당선됐죠. 그러면서 당시 한나라당은 과반 조금 넘는(153석), 원래는 180석 예상 나왔었거든요. 이명박 대통령 때도 상당히 공천 파동이 있었던 겁니다. 당시에도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에서 쪽지 내려온다는 기사들이 막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했죠? 용산 대통령실에 있던 이원모 전 비서관과 초대 외교부 장관인 박진 전 장관이 서울 강남을에 둘이 나가서 싸우니까 “왜 양지만 찾느냐”고
오히려 이들을 혼내버리죠.
그러면서 ‘윤심 공천’을 스스로 많이 차단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윤심 공천은 진짜 없었던 걸까요?
▶윤심 공천? 검사 공천?… 실제 與 공천 상황
윤심 공천이 아예 없었느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왜? 어쨌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두 사람 사실 국민들은 잘 몰라요, 이 사람 누구인지 그런데 공천받았습니다.
심지어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 받았고, 물론 이원모 전 비서관은 강남에 출마하려다가 대통령한테 혼나고 옮기긴 했지만 경기 용인갑도 험지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쨌건 이 두 사람, 대통령과 가깝지 않았다면 공천 받았을까 좀 의문이 있죠. 사실 어느 정도 윤석열 대통령 마음이 갔다고 봐야겠죠. 또 공천관리위원회가 알아서 준 건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 솔직히 재배치라고 하지만 박민식 전 장관 분당 출마 나온다고 했다가, 영등포로 나간다고 했다가, 또 영등포에서 안 될 것 같으니까 경선 포기했다가, 그랬더니 서울 강서을에 그냥 공천해 줬어요.
여기 한창섭 전 차관도 원래 경북 상주문경 나왔다가 안 되니까, 또 경기 고양갑으로 보내줬습니다.
사실은 이 지역에 다 뛰고 있는 후보들이 있었어요. 근데 그 후보 제치고 우선추천 공천을 줬습니다. 이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사람 아니면, 결국 이것도 특혜 아니냐. 분명히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통령의 힘을 보면 ‘윤심 공천’이라고 하기에는 수도 적고, 또 이런 지역은 나가면 어려운 지역이니 당 입장에서는 그래도 인지도가 있는 장관도 해보고 차관도 해본 인지도 있는 사람이 나가서 좀 당을 위해 뛰어달라 이렇게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는 겁니다. 특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양과 질에 있어서 예전보다는 확실히 ‘윤심 공천’이 과거 대통령 때 공천보다 적은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게 왜 어렵냐면요. 대통령이 되면, 보수‧진보 대통령 할 것 없이 답답함을 느낍니다. 누구에게? 여당에게.
여당이면 대통령이 국정운영 막 하면 같이 막 쫓아와 주고 해야 되는데, 오히려 여당이 수수방관하며 팔짱 끼고 있고, 테클이나 걸고, 자기 지역 민원이나 들어달라고 그러고.
여지없이 대통령은 다 거기에 여당에 대한 불만이 있습니다. 그게 당청 갈등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총선 때 무슨 유혹에 빠지냐면, 여당 수보다 질이 중요하다, 1당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내 말 잘 듣는, 그래서 내가 딱 이걸 원하면 거기에 맞는 법안 딱딱
발의해 줄 그런 말도 안 듣는 ‘내 사람’을 간절하게 원합니다. 누구는요? 대통령은요.
여당을 보는 시선이 그냥 자기 약간 도와주는. 모든 대통령이 그래요. 윤석열 대통령도 아마 그러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윤심 공천’ 많이 안 했다는 거죠.
두 번째, 이건 이제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용어로 ‘보험을 든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뭐냐면, 대통령이 이제 후반기로 가다 보면 아무래도 레임덕이 오겠죠. 어느 대통령이든 레임덕이 옵니다.
레임덕 때 여당이 오히려 대통령을 더 치받기가 쉽습니다. 레임덕이 더 빨리 와요. 여당 내부에서 막 나중 되면 대통령 탈당하라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보험’을 들어야 되는데, 이번만큼 이 ‘보험’이 중요한 때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4월에 국회의원이 되는 의원의 임기는 2028년 5월 29일까지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윤 대통령 임기보다 깁니다. 윤 대통령은 2027년 5월 9일까지예요. 무슨 말이에요?
여당 국회의원 다음 공천을 누가 행사하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겁니다. 새로운 보수 대통령이든 아니면 대선에서 지든 어쨌건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총선 때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들이 당선이 되고 나면 대통령 말을 들을까? 안 들을 것 같다는 게 지금까지 정치권 전례를 보면 더 그렇죠. 그러면 뭐예요? 갑을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총선이 끝나버리면 국회의원이 갑이고 대통령이 을이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이런 상황 속에서 대통령은 ‘보험’을 들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럼 그 ‘보험’이라는 건 뭐예요? 이번 총선 때 내 사람 많이 심어서 윤석열 사람들로 당을 만들어 놓으면, 그 사람들은 내 말 듣지 않겠냐고 생각하기 쉽다는 거죠. 어쨌건 이게 유혹인 겁니다. 대통령이 자기 공천을 행사하기 위한.
그런데 이거 하나만 말씀드릴까요? 많은 대통령이 이렇게 보험용으로 자기가 공천해 줘서 국회의원 되잖아요? 그런데 막상 되고 나면 그 의원들은 자신은 윤석열의 사람들이라고 생각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잘나서 국회의원 됐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대통령은 ‘본인 사람’이라고 심어놨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등에 칼 꽂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치에서는 어쨌건 윤석열 대통령이 그것까지 알고 ‘윤심 공천’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특혜 없는 시스템 공천을 해야 한다.” 오히려 한동훈 위원장을 압박해 버렸어요.
단언컨대, 이건 한동훈 위원장에게 엄청난 복입니다. 대통령이 공천권을 많이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 왜요? 만약에 대통령이 ‘윤심 공천’을 했다고 봅시다.
만약 내가 대통령인데 ‘윤심 공천’, ‘검사 공천’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픈 겁니다. 왜? 만약에 이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돼요? 당청 갈등이 벌어지는 겁니다. 이제 ‘당-청’ 아니네요, ‘당-용산’이네요.
여당하고 용산에 갈등 벌어질 수밖에 없겠죠. 만약에 이거를 받아들이면 어떻게 돼요? 국민들이 싫어하겠죠. 총선에서 질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상당히 골치가 아팠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이 알아서 이 부분을 최소화했다고 봐야 되는 거겠죠. 한동훈 위원장에게는 지금 엄청난 복입니다.
물론, 한동훈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이 잘 못 해서 정권 심판론 높은 상황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등장해서 어려운 대목도 분명히 있지만, 또 이 공천만 놓고 보면 ‘윤심 공천’을 최소화했다는 건 한동훈 위원장에게는 복인 겁니다.
▶총선까지 한 달… ‘인적 쇄신’ 숙제 남은 국민의힘
국민의힘 공천은 그러면 잘 된 걸까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렇게 공격합니다. “국민의힘은 ‘썩은 물’ 공천이다”무슨 말이에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죠? 현역 물갈이가 안 됐다는 거예요. 이건 상당히 국민의힘에게는 부담인 겁니다.
그리고 지도부도 보십시오. 결과적으로 지도부는 다 공천받았다는 거예요. 제가 지난 시간에
민주당 지도부 다 공천받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국민의힘도 보면 다 공천받았어요.
물론, 민주당보다는 조금 할 말이 있는 게 여기 중에 이제 핵심 지도부 보면 장동혁 사무총장,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니까 단수공천으로 내리꽂은 게 아니라 경선에서 됐어요. 물론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겠죠.
이철규 공관위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경선하려 했는데, 경선으로 발표가 났는데 상대 후보가 포기하면서 어쨌든 공천받았고,
구자룡 비대위원도 경선했죠. 결선까지 했고,
여기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경선해서 현역의원 이겼죠.
어쨌건 이렇게 경선은 거쳤지만, 결과적으로는 공천받았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불출마했으니까 조금 더 민주당보다는 할 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도부 다 공천 받았고 친윤 핵심도 보면 권성동, 윤한홍, 정진석, 박수영, 유상범 의원 등 ‘친윤 핵심’ 의원들로 분류된 사람 다 공천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나고 보니까 여기 조금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장제원 의원 불출마했잖아요. 본인만 불출마하고 지나고 보니까 다 공천받은 거예요. 자기 빼고는 어쨌건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 다 공천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엄청난 쇄신‧혁신 느낌 아닌 거예요.
그리고 현역 물갈이도 지난 4년 전보다 안 됐으니까 어느 정도 ‘썩은 물 공천’이라고 공격받을 수 있는 대목이죠.
국민의힘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4년 전 총선 때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8석, 경기도 7석밖에 못 얻었다. 무슨 말이에요? 수도권에서 그때 살아남은 의원들은 경쟁력이 있는 의원이라는 거예요. “다 져도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의원들이 많다 보니까 그 사람들은 경쟁력이 있어서 살아남은 거다. 그래서 경선하면 다 이기는 거라고 반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에서 이번에 공천 받은 사람 보면 4년 전에 아깝게 진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다 공천받았거든요. 4년 전에 너무 밭이 안 좋을 때도 선전했던 사람들 다시 공천받은 거고. 그러다 보니까 현역 물갈이가 적은 거라고 반박하지만 그러면 영남은? 왜 영남 후보는 이렇게 3선 많나? 영남은 물갈이해도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거에 있어서는 잘 답을 못하는 거죠.
그러면 잘 답을 못하는 이유, 다시 말씀드리면 바로 이것 때문인 겁니다. 두 가지 중 선택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이게 사실은 실제 고민이었던 겁니다.
현역을 많이 막 날리면 민주당 보십시오, 비명 현역의원들 막 날아가요.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와요? 친명 후보가 들어오는 겁니다. 경선을 하든, 단수 공천을 하든 그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 그 사람들이 주류니까.
국민의힘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현역의원들 막 날려요. 그러면 그 자리에 누가 들어온다고요? 윤석열 대통령 사람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죠? 윤석열 대통령 사람들 49명 출마했다고요. 49명뿐만이 아니에요. 사실은 공무원 출신들까지 하면 더 많아지죠. 이 사람들이 다 공천받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윤심 공천’ 되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뭐였냐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상황이었을 거예요. 국민의힘은 이걸 안 하는 걸 선택한 거죠. ‘윤심 공천’을 덜하고 대신 그러다 보니까 누가 이득을 본 거다? 현역 의원들이 이득 본 겁니다.
“공천이라는 건 종합 예술이다”라고 정치권에서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정답은 없는 거예요. 정답 없는 상황 속에서 과연 누가 명분과 여론을 가지느냐, 공천은 결국 명분과 여론입니다. 이게 이어지는 겁니다.
그 속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 사람’을 챙기는 거고, 윤석열 대통령은 ‘윤석열 사람’을 챙기는 겁니다. 이 속에서 국민의힘은 ‘윤심 공천’을 안 하다 보니까 현역이 많아지고, 그게 결국 부담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그래서 “인적 쇄신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까 이거는 비례대표에서 보완하겠다.”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틀에 걸쳐서 민주당 과 국민의힘 공천 전해드렸는데, 전혀 다른 두 당이 길을 선택을 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과연 국민들은 어느 쪽 공천에 더 점수를 줄까요?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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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손현정·허수연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