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31일 유죄 평결을 받은 데 대해 "재판이 매우 불공정했다"며 항소 계획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 하루만인 이날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 사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11월 대선을 겨냥해 "그들은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며 "조작된 재판"이라 거듭 주장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당사자에 돈을 제공하고 관련 회사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며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 이후 본인에 대한 소액 기부가 쇄도하며 10시간 동안 3900만 달러(약 534억 원)를 모금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번 평결을 선거 운동의 기회로 반전시키려는 모습입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중요 발표를 위해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어제 뉴욕에서 있었던 일은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미국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스스로를 변호할 모든 기회를 가졌으며, 이것은 연방 재판도 아닌 주 재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 선고는 7월 11일로 예정됐습니다. 대선을 앞둔 두 후보의 공방에 불이 붙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