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대진표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첫 TV토론을 두고 두 후보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다음달 4일 폭스뉴스 TV토론 일정을 제시한 데에 대해 해리스가 일축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 전에 합의한대로 다음달 10일 ABC방송이 주최하는 토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앞서 트럼프는 현지시각 2일 SNS를 통해 ABC방송 토론회는 바이든이 후보직 사퇴 전 합의했기 때문에 무효화됐다면서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TV 토론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캠프 측은 현지시각 어제(3일) "트럼프가 겁을 먹고 자신이 동의한 토론에서 발을 빼려 하는 동시에 자신을 구해 달라며 폭스뉴스에 달려가고 있다"면서 "장난을 그만 두고 이미 약속한 토론회에 등장해야 한다"고 밝힌 겁니다.
두 후보가 기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그만큼 첫 TV토론이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지난 6월 CNN이 주최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대선 TV토론이 바이든의 인지력 저하 논란을 증폭시켜 민주당 후보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맞이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