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딥페이크 성범죄 방조 혐의로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한국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오늘(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이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며 "혐의는 허위영상물 등 범죄 방조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 본부장은 "텔레그램이 계정 정보 등 자료를 수사기관에 잘 주지 않는다"며 "나름의 수사기법으로 최선을 다해 수사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랑스 수사당국 등 각종 국제기구와 공조해 텔레그램 수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진=뉴시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4일 텔레그램 CEO인 파벨 두로프를 파리에서 체포하고 온라인 성범죄, 마약 유통 등을 방조 및 공모한 혐의로 예비 기소했습니다.

국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 총 88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피의자 24명이 특정됐습니다.

또 경찰은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을 생성하는 텔레그램 프로그램 8개를 입건 전 조사 중입니다. 프로그램 제작자에는 범행 공모와 방조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겹지인방'과 같이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한 텔레그램 단체방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