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의 신병이 미국으로 넘겨졌습니다.
법무부는 어제(31일) 보안 보조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 씨 신병을 미국 측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23일 몬테네그로의 수도 토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지 1년 9개월여 만입니다.
몬테네그로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4일 권 씨가 범죄인 인도 절차가 부당하게 진행됐으며, 법률 해석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헌법 소원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각했습니다. 헌재의 기각 결정 이후 보조비치 장관은 권 씨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몬테네그로 경찰청 성명에 따르면, 권 씨는 미국에서 증권 매매 등과 관련된 사기 공모와 상품 판매 계약과 관련된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권 씨는 지난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50조 원 이상의 피해를 준 바 있습니다.
폭락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기소·수배된 권 씨는 도피 끝에 지난 2023년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권 씨는 금융 범죄와 관련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형량이 관대한 한국행을 희망해 왔습니다.
법무부는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권 씨가 양국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환수해 피해자들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