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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년 만에 돌아왔지만 ‘마지막 인사’

2025-01-24 19:51 사회

[앵커]
고려시대 때 왜구가 약탈해 간 불상, 서산 부석사의 관세음보살상이 64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는데요, 

100일 뒤엔 일본으로 다시 반환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을 가린 천을 조심스레 벗겨내자 미소를 띈 얼굴이 드러납니다. 

온 세상 중생에게 자비와 구원을 내려준다는 관세음보살좌상입니다. 

강화유리로 제작된 장에 봉안되는 순간, 스님과 신도들의 염불이 더 커집니다. 

[현장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높이 50.55cm, 무게 38.6kg의 금동불상으로 1330년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1378년 왜구가 약탈해 일본 대마도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12년 절도범이 대마도 관음사에서 보살상을 훔쳐 들여오다 적발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석사와 일본 관음사가 10년 넘게 소유권 공방을 벌인 끝에 대법원은 불상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석사는 반환 전에 불상을 잠시 봉안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관음사가 이를 수락했습니다. 

647년만에 귀향이 성사된 겁니다.

[원우스님 / 서산 부석사 주지]
"대마도 섬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한일 우호 증진의 입장, 상생의 입장에서 열쇠를 찾고자 합니다."

불상은 석가탄신일인 5월 5일까지 100일간 대중에게 공개된 뒤 일본 측에 반환됩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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