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싼값에 금괴를 산 뒤 일본에서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70억 원 어치의 금괴를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고 밀반입했는데, 기상천외한 수법이 있었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남성들을 불러 세운 뒤 상의를 들어올리자 복대가 드러납니다.
노란 물체들이 꽂혀있는데 남성들은 찰흙이라고 둘러댑니다.
[현장음]
"(찰흙이야?) 네네. (찰흙을 왜 차고 가요? 어디가요?) 일본이요. 음이온 나온다고 뭐 여기서…"
알고보니 모두 일본으로 밀수하려던 금덩어리였습니다.
경찰은 2023년 12월부터 9개월 동안 홍콩에서 산 금괴를 일본으로 몰래 들여와 팔아온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홍콩에서 금괴를 산 뒤 현지 작업실에서 특수화학약품을 이용해 금 덩어리를 물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찰흙처럼 가공해 몸에 붙이고 일본으로 향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공항의 금속탐지기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금을 일본에 들여온 뒤에는 전문업자에게 부탁해 금만 따로 추출해 금괴로 재가공했고 일반 구매자들에게 팔았습니다.
이들이 밀반입한 금괴만 70억 원 상당에 달하고 무게는 85kg에 육박합니다.
홍콩에서는 면세 가격으로 금을 사고 일본에서는 소비세 명목으로 10% 가격을 올려 파는 방식으로 이득을 챙겼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범죄수익만 약 7억 5천만 원 입니다.
경찰은 총책 1명을 구속하고 숨겨진 범죄수익이 있는 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