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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워싱턴 ‘100년 벚나무’ 물에 잠겼다

2025-03-25 19:39 국제

[앵커]
워싱턴DC의 타이들 베이슨 호수는 유명한 벚꽃 명소인데요,

안타깝게도 100년 된 벚꽃 나무들을 베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나무들이 물에 잠기며 썩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일까요?

세계를 가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슨.

산책로에 심어진 벚꽃에 봉오리가 맺혔습니다.

이미 꽃을 피운 벚나무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 사진도 찍습니다.

[애슐리 / 워싱턴DC 관광객]
"사진을 찍고 싶어 몇 시간동안 운전해서 왔어요. 벚꽃은 지금만 피다보니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00여 년 전인 1912년 당시 일본 도쿄 시장이 벚나무 3000그루를 기증해 조성된 미·일 우호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는 벚나무 148 그루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10년 간 해수면이 30cm 상승해 홍수나 비피해가 나면 나무 기둥까지 물이 차 썩기 때문입니다.

수위가 상승하며 물이 범람한 경우가 잦아지면서 뿌리부터 줄기까지 부식된 나무들도 보입니다.

타이들 베이슨은 워싱턴을 가로지르는 포토맥 강을 따라 형성 돼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수위가 상승하면서 포토맥 강과 호수까지 수위가 올라가는 겁니다.

지면에 물이 스며들자 방파제 높이도 1.8m 가량 가라 앉으면서 방파제 보강 공사까지 착수했습니다.

원래는 나무들이 줄줄이 심어진 곳인데 공사가 진행되면서 잘라지거나 뽑힌 나무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마이크 / 국립공원청 관계자]
"호수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어 벚나무 생육에 안 좋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벚나무가 고사했어요."

벚꽃 개화 시기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 4월 초순에 벚꽃이 피었는데 올해까지 최근 5년 간은 개화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진 겁니다.

[짐 목포드 / 워싱턴DC 방문객]
"과거보다 벚꽃이 빨리 피고 있어요. 기후 변화로 많은 것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기후 위기가 워싱턴 명소 풍경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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