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비정하다” 묻자…탈락 3시간 만에 “김문수 지지” 洪캠프 인사들의 답은 [런치정치]

2025-05-01 12:11 정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그제(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 '최종 2인' 발표 행사에서 탈락 발표가 난 후 퇴장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 그제(지난달 2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종 2인에 들지 못하면서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했죠. 결선에 오른 김문수, 한동훈 후보 측은 모두 홍 전 시장의 뜻을 잇겠다며 '표심 흡수'에 나섰는데요.

김문수 후보는 홍 전 시장에게 직접 편지를 썼습니다. "언제나 정치인 홍준표를 대의를 걷는 사람으로 존경해왔다"며 "보수당을 바로 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힘을 북돋아달라"고요. 한 후보 역시 오늘(1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홍 후보가 지금은 연락을 잘 안 받으시더라"며 "홍준표 후보님의 힘을 꼭 같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전 후보에게 향했던 표심,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선 어느 쪽으로 쏠릴까요.

"빛의 속도로 튀어" vs "기다릴 시간 없다"

 홍준표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지난달 30일) 김문수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김 후보의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김문수 캠프 제공)
일단 홍 전 시장을 지지했던 당내 인사들, 같은 '반탄파'인 김 후보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탈락 발표 불과 3시간 뒤 홍준표 캠프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김 후보 지지선언을 한다고 예고한 게 대표적이죠. 홍준표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재선 유상범 의원, "김 후보는 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했다. 그것이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걸 모두 공감한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죠.

한 후보 캠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전략총괄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그래도 조금 하루 정도는 기다려 줄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홍 전 캠프 출신 의원들을 겨냥했고요. 특보단장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지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가 있다는 걸 아시냐"고 맹비난했습니다.

김문수 캠프에 합류한 홍 전 시장 측 인사에게 물어봤습니다. "탈락 3시간 만에 다른 후보 지지 선언, 너무 비정한 게 아니냐"고요. 이 관계자는 "한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는 추세에서 더 늦기 전에 김 후보 지지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하더라고요. 최종 1인을 정하는 국민의힘 여론조사가 내일 마감되는 만큼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는 겁니다. "범보수 단일화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온 김 후보를 지지하는 건, 대선 승리를 위한 상식적인 행동 아니냐"면서요.

또다른 관계자는 한 후보 측에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한동훈 캠프도 탈락한 다른 경선 후보들 모셔가기에 혈안이 됐던 만큼 지적할 입장은 아니다"라고요.

김문수 캠프 미디어총괄본부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를 돕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문수 후보를 도와서 당의 집권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그런 충정인데, 의원들을 향해서 그런 식으로 비난을 퍼붓는 것이 얼마나 협량하냐"고요.(오늘, 채널A 정치시그널)

당 일각에서는 홍준표 캠프 인사들을 비롯한 친윤계가 김 후보 측으로 쏠리는 건 한동훈 후보의 선출을 막기 위해서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에 한 후보, "대선에 지더라도 배지 유지하고 공천 유지하고 기득권, 당권 갖는 게 목표이신 분이 계신 것 같다. 그건 당원들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전화 안 받는 홍준표의 마음은?

정작 홍 전 시장 본인은 칩거에 돌입했습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몇 차례 홍 전 시장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면서도 "결국 홍 전 시장 표심은 우리 쪽으로 오게 돼있다"고 자신했는데요. 홍 전 시장이 다시 나서줄 거란 희망의 끈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김 후보를 돕기로 마음을 바꿀 걸 대비해서 지지선언 관련 홍보자료도 가안으로 제작해놓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이 당장 정치권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홍 전 시장 측근은 당 지도부와 의원들에 대한 원망도 드러냈습니다. "당 안팎으로 한덕수 대망론을 띄우는 판이 되면서 홍 전 시장 지지율이 떨어져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요. 상대적으로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소극적인 홍 전 시장이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대선 최종 국면에서 당이 도움을 애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홍 전 시장이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더군요.

"이제 정치판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세상을 관조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자 한다"는 홍 전 시장. 그를 향한 구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에 모습 다시 드러낼까요. 홍 전 대표의 마음은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