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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직캠에 1대1 문자까지…이재명 선대위 “득표율, 지난 총선보다 높여라” [런치정치]

2025-05-16 12:07 정치

경기 남양주시 한 길거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깨띠를 두른 한 여성이 '무아지경 댄스'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최민희 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갑)인데요. 최 의원의 출근길 인사에 댄스가 빠지지 않죠.

전현희 최고위원(서울 중·성동갑)은 춤 제대로 배워보겠다며 유세 댄스 연습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단 한 표라도 더 얻겠다면서 눈길 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죠.

민주당에서 '흥신흥왕'으로 꼽히는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천 연수갑)의 유튜브(박찬대 TV)엔 유세현장에서 춤 추는 숏폼 영상이 유독 많이 올라옵니다. '찬대 직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요. 아이돌 그룹 팬이 최애 멤버 무대를 따로 촬영한 직캠을 편집해 올리듯이 말이죠.

유세 현장에서 흥을 돋우는 동시에, 직캠 영상으로 아이돌 팬덤 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댄스 선거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선대위원장, 최민희 의원, 전현희 최고위원(왼쪽부터) 출처 : 박찬대 TV, 최민희 TV, 전현희 TV

웹발신 단체 문자 대신 1:1 문자

춤은 아니지만 손을 불사르는 의원도 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수석부단장인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이재명 후보 현장 방문 전 해당 지역 신문 기자들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냅니다. 흔히 많이 쓰는 PC를 활용한 '웹발신' 단체 문자가 아니랍니다. 그러다보니 하루 수백개로 한정된 발신문자 한도가 매번 초과된다고 하는데요.

한 지역 신문 기자는 박 의원에게 "매번 중앙 언론만 챙기더니 27년 취재 인생에 이런 문자는 처음 받아본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윤종군 의원(경기 안성)은 매일 오전 7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2시간 단위로 오후 9시까지 고정 스케줄이 꽉 차 있죠. 지역 인사에게 전화를 돌리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요. 매일 목표 통화수를 정해놓고 이동하거나 잠시 쉬는 시간에도 차량에서 전화를 돌리느라 사실상 쉴 틈이 없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 자신의 차량에서 지역 인사들에게 선거 운동차 전화를 돌리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 :윤종군 의원실)

"총선 때 득표율보다 높여라"

민주당 의원들이 이렇게 갖가지 선거운동 들고 나온 배경은 뭘까요.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의원들에게 '대선 득표율을 지난 총선 득표율과 비교해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의 방침을 비공식적으로 공유했다고 합니다. 서울 지역 한 시의원은 "만나는 의원마다 지난해 총선 득표율보다 높여야 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 득표율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더 끌어올리자는 취지인 겁니다.

득표율 제고 독려야 선거 때마다 있었지만 이번은 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적은 처음"이라고 했는데요.

이 후보가 '골목 선거', 즉 지역밀착형 선거를 강조한 바 있죠. 또다른 의원은 "지난 대선 땐 솔직히 지역구에 많이 못 왔는데, 이 후보가 서울에 올라올 생각 말라고 엄포를 놓은 걸로 이해하고 요즘은 지역구에 거의 살다시피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쟁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은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 물으니 "누가 봐도 이길 거라고 예측되는 선거가 더 어려운 법"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계엄까지 터진 마당에도 정권 교체를 못하면 민주당은 문 닫아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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