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JYP엔터테인먼트
23일 채널A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데이식스 팬미팅 공연 입장을 위한 본인 확인 절차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이뤄지면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문제가 된 건 주최측이 관객에게 요구한 개인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많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전에 공지한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실물 신분증'을 지참했는데도 추가로 금융인증서나 정부24 로그인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학생의 경우 생활기록부 열람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글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공연장에 입장했던 직장인 김씨는 "과거에 찍은 신분증 사진이 현재와 다르다고 은행 앱을 열어보라, 정부24를 로그인해보라 하는 본인 확인은 말이 안된다"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분증과 티켓을 사진 촬영해 스태프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는 주장도 다수 나왔습니다. 지난 19일 공연장을 방문한 고등학생 A씨는 "입장 진행 스태프가 당사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사진을 촬영해 단톡방에 공유하는 것을 봤다"며 "그 정보가 어떻게 활용될지 누가 아냐"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3조에 따르면 개인정보 요구 목적이 명확해야하고 필요한 범위에서 최소한의 정보만을 수집해야합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실관람자와 티켓 예매자가 일치하는 지 확인할 목적으로 최소한의 정보만 요구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정보를 촬영해 스태프들끼리 공유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라면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JYP엔터테인먼트는 그제(21일) 공식 SNS를 통해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인해 공연에 입장하지 못한 관객에게 티켓 환불 보상을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집한 개인정보의 처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가 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개인정보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해 판단을 받고 피해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아직까지 정식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위법사항이 감지될 경우 피해 신고 없이도 정식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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