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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막으려 세웠는데 침수…결국 방어벽 철거

2025-08-05 19:21 사회

[앵커]
홍수를 막겠다고 130억 원을 투입해 설치한 방어벽이 오히려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해당 지자체는 부랴부랴 방어벽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극한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17일, 하천 주변에 설치된 홍수방어벽이 밀려든 빗물을 가둬버렸습니다.

틈새로 폭포수처럼 물이 빠져나가고 화물차는 반쯤 물에 잠겼습니다.

우비를 입은 주민이 어쩔줄 모릅니다.

밀려든 빗물에 수압이 높아지면서 홍수방어벽은 결국 무너졌습니다.

[현장음]
"어, 어, 무너지네, 물 들어 와 버렸네."

2주 뒤, 지난 3일 폭우 때도 홍수방어벽이 물길을 막으면서 주택가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박판희 / 침수 피해 주민]
"여기서 미쳐 못 빠지니까 물이 역류해서 여기로 왔어요. 병목현상."

홍수방어벽은 하천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130억 원을 들여 2019년부터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하천으로 흘러가는 빗물을 막아 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잦은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은 시청 등을 상대로 소송까지 검토 중입니다.

[김혜숙 / 침수 피해 주민]
"이거는 인재지 자연재해가 아니야. 민사 소송(준비)하고 있죠. 북구청하고 시청하고 (책임) 물어야지."

광주시는 뒤늦게 홍수방어벽 철거에 나섰습니다.

난간 플라스틱판을 없애 물이 흘러가게 했고 아래쪽에는 배수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광주시청 관계자]
"배수문을 만들 거예요. 여러 개, 그걸로 이제 (물이) 다 빠져나가 요. 큰 걸로 만들어요."

주민들 사이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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