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계곡 찾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이 계곡을 마치 자기 땅인 양 영업에 활용하는 얌체 업주들이 있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 현장을, 송채은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지금 저는 완벽한 물놀이 복장입니다.

산과 들이 어우러진 바로 이 계곡에 가기 위해 충북 단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계곡 바로 앞에서 펜션 주인이 막아섭니다.

[현장음]
"<계곡 있는 곳 찾아가지고 왔는데…> 저희 지금은 손님이 있어서, 그 계곡에 손님들이 들어가셨거든요. <어 그냥 들어가서
뭐 이렇게 놀 수 없는 거예요?> 안 돼요, 지금은."

계곡으로 가려면 이 펜션을 지나야 하는데, 펜션 고객이 이용 중이니 다른 곳을 알려주겠다는 겁니다.

2분 정도 가더니 도로에 멈춰섭니다.

[펜션 주인]
"여기가 좋으니까 여기서 노시라고 제가 모시고 왔어요."

진입로도 없고 제 키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만 갈 수 있는 계곡이었습니다.

[현장음]
"거의 절벽인데요, 절벽?"

[현장음]
"으악!"

사실 이 계곡은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못 들어간다고 막아서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기자임을 밝히고 다시 물었습니다.

[현장음]
"<근데 펜션은 이제 사유지지만 계곡이 사장님 거는 아니잖아요.> 그렇죠, 제 것이 아니죠? <근데 그것까지 그 출입을 막으면…> 음 아니죠. 계곡을 이용하시는 거는 제가 막진 않아요. 다만 이제 저희 펜션을 통해서 가실 수는 없고…"

군청에 물었습니다.

[허재웅 / 단양군청 주무관]
"유일한 통행로일 경우에는 사유지라 하더라도 통행 제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자체 단속에 동행해봤습니다.

계곡에 이렇게 파라솔과 의자를 놓고 자릿세를 받으면 안 됩니다.

[현장음CG]
"(손님이) 오실 때 그때 설치하고 귀가하시면 걷어 놓는 거예요. <그런데 자릿값 따로 받으세요?> 자릿값은 받으면 안 되죠. 자릿값 받으면 안 (되죠)."

취재팀은 단속반이 철수한 뒤 계곡으로 다시 가봤습니다.

[현장음]
"저기 사장님이 이거 깔면서 돈 받았어요. <혹시 얼마 정도 내셨어요?> 5만 원, 이거랑 이거 깔아주면서."

취재팀을 보고 펜션 주인이 찾아옵니다.

[펜션 주인]
"아, 말도 안 돼. 그리고 여기 물어보세요, 돈 받았는가."

하지만 곧 말이 묘해집니다.

[현장음]
"다 공짜가 아니지. 자기들이 (파라솔) 들고 내려와가지고 이걸 '빌려줘' 하는 사람은 돈을 주죠. 땅은 아니잖아. 땅은, 땅값은 안 받잖아."

파라솔과 의자 대여비를 받았을 뿐 계곡 땅장사를 한 건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지자체가 집중 단속을 벌이지만, 여전히 일부 상인들의 얌체 행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송채은입니다.

PD: 장동하
AD: 최승령 진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