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한 40대 여성이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이 여성, 그런데 세 살배기 아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차량에 끼어 수백 미터를 끌려갔지만 아들은 차와 충돌할 때 튕겨나가면서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품에 안고 있던 아들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던 어머니의 마음이 이런 결과를 낸 것 아닐까요.
하지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습니다. 뺑소니 용의자가 추격을 받다가 자수했는데, 정신분열을 앓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박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살 난 아들을 품에 안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40대 여성이 뺑소니 차량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연까지 황망하게 끊어버리는 도로 위의 참극, 언제까지 이대로 놔둬야 할까요.
박준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의 앞유리가 깨져 있고 도로 한가운데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어제 저녁 전북 전주에서 뺑소니 사고로 41살 임모 씨가 숨지고, 임 씨의 아들인 3살 권모 군이 다쳤습니다.
임 씨가 권 군을 안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52살 김 모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에 치인 것입니다.
권 군은 충격으로 튕겨 나갔지만 임 씨는 도주하는 김 씨의 차량이 끼어 4백 미터나 끌려갔습니다.
권 군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지만, 임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어머니가 아들을 품에 안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차가 와서 부딪쳐 바로 튕겨나가면서 옆으로 떨어졌다는 거에요. 아이는."
뺑소니 차량 운전자 김 씨는 지나가던 택시 등이 추격하자 사고 30분 만에 파출소에 자수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택시가 쫓아가니까 그 사람(운전자)이 자수했다고… "
김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정신 분열 증세를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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