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삼키는 게 힘든 환자들은 음식 대신 장이나 입에 튜브를 연결해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데요.
급속한 고령화로 이런 의료용 영양제에 의존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심정숙 기잡니다.
[리포트]
이제 생후 14개월 된 성민이는 하루 24시간 위장에 연결된 튜브를 달고 삽니다.
괴사성 장염으로 태어난지 한 달 만에 소장을 30cm나 잘라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성민이 엄마 (변조)]
"영양 공급 없이 먹는 것만으로는 살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기한테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죠?) 네, 그렇죠."
치매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수술 후 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음식을 먹고 삼키는 게 힘든 탓에 별도의 영양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녹취; 서정민 삼성서울병원 교수]
"약으로 아주 위험한 요소는 제거해주지만 환자의 자기 방어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연료 없이 차가 갈 수 없는 것처럼 에너지 없으면 환자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최근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일명 '의료용 식품'에 드는 비용이 한해 430억 원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은 없습니다.
의료진의 처방이나 보건 당국의 허가가 없어도 시군구청에 신고만 하면 제조와 공급이 가능해 사고의 위험성이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중환자에게 의사의 처방 없이 영양제를 투입했다가 사망의 원인이 된 사례도 있습니다.
식약처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2년 전부터 관련 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답보 상태입니다.
채널A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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