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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절반이 ‘퇴출대상’…불안한 서울
2015-03-13 00:00 사회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잘만 사용하면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진이 서울지역의 소화기를 직접 점검해보니 관리실태가 엉망이었습니다.

거의 절반이 '퇴출대상'이었습니다.

김유림 기자의 현장 취재입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의 고시원 건물.

복도에 방치된 소화기에 먼지와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15년 전인 1997년에 만든 제품입니다.

강남의 또 다른 오피스 빌딩 소화기도 22개 모두 만든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서울지역 사립대 건물 안에 있는 소화기 29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스탠드 업: 김유림 기자]
"이 아파트의 복도에 있는 소화기는 1988년에 만들어진 '가압식 소화기'입니다. 이 건물에 배치된 소화기 절반 이상이 제작된 지 10년 넘은 제품입니다."

취재진이 서울시내 소화기 5백 개를 표본으로 점검해보니 거의 절반이 만든지 8년이 넘은 것들이었습니다.

정부는 8년이 넘은 소화기는 안전성과 품질을 고려해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압축 가스로 분말을 분사하는 가압식소화기는 1999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가스 압력으로 소화기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2년 전 공장화재 현장에서는 불을 끄던 남성이 소화기 폭발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내부 가스가 없는 축압식 소화기를 사용하지만 축압식도 오래되면 내부 분말이 오염돼 진화효과가 떨어집니다.

[인터뷰: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압력기 바늘이 노란색, 빨간색인 경우) 압이 빠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분사 거리가 짧아질 수 있고 분사시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개당 가격이 최소 2만 원정도인 소화기는 위급 상황에서 소방차 여러 대보다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화기 관리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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