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싸우고 있는 이라크군이 IS 뺨칠만한 잔학 행위를 일삼아온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참수한 목을 달리는 차량에 매단 끔찍한 장면까지 공개됐는데요.
승승장구하던 이라크 정부는 물론, 지원하던 미국까지 곤경에 빠졌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 뒤로 손이 묶인 남성이 문에 매달려 사정없이 맞고 있습니다.
겁에 질린 IS 출신 포로는 IS를 비난하며 용서를 구하지만
[IS 출신 포로]
"IS는 나쁜 놈들이다! 신이 이라크군을 지켜줄 것이다!"
매질은 계속되고, 문 뒷편에 서있는 군인들은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백주 대낮에 민간인을 총으로 사살하는 군인들, 군복에는 이라크 특수부대 마크가 선명합니다.
미국의 한 방송이 폭로한 사진과 영상에는 이라크군이 포로를 감시탑 위에서 떨어뜨리거나 참수한 목을 차에 매달고 다니는 등 IS 못지 않은 잔혹한 행동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정식 재판도 없이 포로를 고문하거나 처형하는 것은 엄연한 전쟁범죄.
이라크 정부는 다급히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드 만 / 이라크군 대변인]
"이라크 군인으로써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입니다."
IS 격퇴를 위해 이라크군에 수백만 달러의 군사적 지원은 물론 훈련까지 맡아온 미국 역시 고민이 커졌습니다.
국내법상 포로를 고문하는 등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저지른 외국 군대를 지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충지인 티크리트 진입에 성공하는 등 이라크군의 IS 소탕 작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정동연입니다.